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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함께하는교회 - 축복의 통로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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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어집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식물들과 온갖 나무들이 기지개를 활짝 펼치고 자웅을 겨루듯이 아름다운 꽃을 만발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연초록 푸르름을 마음껏 돋보이게 만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5월이 되면 마치 단골처럼 방문하는 곳이 리치몬드 파크 안에 있는 이사벨라 가든입니다. 이사벨라 가든은 짧은 걸음으로 산책하기 안성맞춤의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5월의 이사벨라는 방문객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지난주에도 기대반 설레임으로 이사벨라 가든을 찾았습니다. 먼발치에서부터 환영하는 듯한 지저귀는 가늘한 고음의 새소리와 함께 꽃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산책길을 따라 휘어감는 꽃길은 걸음걸음을 사뿐히 앞당깁니다. 창조주의 손길이 머무는 곳에 아름다운 꽃의 축제가 걸음을 가볍게 만듭니다. 조그만 연못에 십여 마리의 아기 원앙새가 쪼르륵 움직일 때마다 어미 원앙새가 사랑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이사벨라 가든의 절정은 한바퀴를 다 돌고 나오기 직전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입니다. 매년 이 연못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며 어느 순간엔가 연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금년에 본 연못은 사진을 찍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연못의 물이 흐르지 않고 누런 먼지같은 층이 형성되어 있어 악취가 나는 듯 보였습니다. 기대를 품고 찾은 연못이었지만 이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은 흘러가야 합니다. 한곳에 고여 있고 멈춰 있으면 썩게 되고 부패하게 됩니다. 복음도 그리스도의 사랑도 흘러가야 합니다. 막혀 있고 고여 있으면 신앙의 생기를 잃게 되고 믿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치 요단강 줄기를 타고 흘러내려온 헬몬산의 물줄기가 사해바다로 흘러들어가 멈춰버리면 말 그대로 죽은 바다 사해가 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과 사랑을 흘러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