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경이미지

런던함께하는교회 - 내리사랑과 치사랑

2023.05.14 18:21

내리사랑과 치사랑

조회 수 51 댓글 0

주의 은혜로 한국 방문을 마치고 잘 귀영하였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여파로 4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다 보니 3주가 안되는 시간 동안 매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시차 적응을 하느라 오후만 되면 졸음이 왔고 밤에는 깊은 수면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지만 점차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거의 매일 약속이 잡혀 거의 몸살이 날 정도로 분주하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머문 기간 동안 부모님의 집에 기거하면서 인생과 삶에 대해 여러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부모님 모두 이제 고령의 연세이신지라 몸과 건강이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몸의 기능들이 확연히 약해지셨고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금방 말씀하신 것을 조금 있다 또 말씀하시고 대다수 이야기의 내용은 과거 살아온 아련한 추억속의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거의 매일 집과 근처의 장소를 잠깐잠깐식 갔다 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삶의 변화가 없다보니 매우 단조로운 하루 하루의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인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멀리 영국에서 온 자녀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고 베풀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따르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진솔한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그 마음을 발견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말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리 사랑은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사랑하는 즉,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치사랑은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사랑하는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치사랑은 자신이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거의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내가 잘나서 이렇게 큰 것 같았는데, 아이를 정작 낳아서 길러보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그 부모님의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았던 내리사랑을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도 내리사랑입니다. 우리는 치사랑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태양 빛처럼 환한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 흘러 우리에게 비취게 될 때 우리는 어둠을 밝히는 달빛처럼 하나님을 향한 치사랑도 가능하고 이웃을 살필 수 있는 마음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방문을 갔다오며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감사 감사를 드리며 노후가 복되고 천국의 소망이 가득하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