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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함께하는교회 - 새해의 소망

2023.01.09 04:35

새해의 소망

조회 수 44 댓글 0

영국의 겨울은 추운 듯 안추운 듯 하면서도 어느 한 때는 무시못할 겨울이 있음을 보여주곤 합니다. 보통 겨울을 보내는 식물과 나무들은 매서운 추위와 강풍을 막아내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모든 잎들을 다 털어내고, 한때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뽐냈던 식물들도 숨을 멈추고 거추장스런 옷들을 다 벗어버리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에는 꽃도 피울 수 없고 줄기와 잎팔이도 더 자라게 할 수 없는 시련의 계절이지만 묵묵히 차분히 봄을 기다리고 여름을 기다리며 깊게 내린 뿌리에 힘을 주며 생명의 수액을 뽑아내고, 줄기를 더 튼튼히 세우고 추위와 강풍을 이겨내고 따스한 봄을 맞을 준비를 하며 추운 겨울을 보냅니다.

 

겨울에는 겨울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따라 급하거나 게으름 없이 심기워진 곳에서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는 이름없는 나무들과 식물들을 보며 올 2023년에도 한 그루의 나무와 화초가 되기를 원합니다. 지금은 추운 바람이 불고 아무리 꽃을 피우려해도 피울 수 없는 추운 시기이지만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소망을 품고 오늘도 일용할 영의 양식을 구하고 생명의 뿌리를 더 깊게 내리기 위해 기도의 끈을 더 강하게 붙들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진정 사랑하게 하시고 기뻐하게 하시고 화평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또 인내하게 하시고 너그럽게 하시고 착하게 살게 하소서. 새해에는 더욱 충성하게 하시고 부드럽게 하시고 절제하게 하셔서 주를 더욱 닮아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