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제 마음을 사로잡은 한 철학자가 쇠렌 키에르케고르입니다. 키에르케고르는 19세기 덴마크 출신의 철학자, 신학자, 작가로 소위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당시 형식적이고 제도화된 기독교를 비판하며, 개인의 주체적 신앙과 내면의 진실성을 강조한 사람입니다. 그의 철학을 대변하는 말 중에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The Single Individual before God) 라는 말이 가장 와닿습니다. 인간은 군중이나 사회 속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책임과 선택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그는 주장합니다.
키르케고르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장면에서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의 전형을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윤리적 기준(자식을 죽이면 안 된다는 일반 윤리)을 넘어서, 신과의 절대적 관계 속에서 행동합니다. 그는 세상 앞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진리된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 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단계 단계에서 우리를 향하여 ’너는 누구인가?‘를 묻습니다. 나의 존재와 나의 실존의 모습에 나는 누구인지를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 있는 모습을 그리어 봅니다. 외로움과 고독이 밀물처럼 찾아올 때 하나님 앞에 선 나의 나 됨과 존재의 이유됨을 믿음의 고백을 담아 멋지게 드리는 성도 되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