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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말모이

2019.03.18 07:37

말모이

조회 수 21 댓글 0

얼마 전말모이라는 한국영화를 보았습니다. 1940년대 일본은 조선을 강압적인 식민통치를 하며 점차 조선의 민족정신과 민족의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일본은 창씨개명이라는 구호 아래 조선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게 하고 한글을 아예 없애버리려는 끔찍한 간계를 부리게 됩니다.

 

영화 말모이의 스토리는 이러합니다. 판수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의 한 극장에서 해고가 됩니다. 이후 경성역에서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하게 되는데 하필 일을 구하러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바로 훔치려다 실패한 가방 주인 정환을 만나게 됩니다. 사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사람이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채용할 수 없는 조건이었지만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입니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반전의 반전을 이루며 결국 민족의 마음을 살리는 조선어사전을 완성하게 됩니다.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된다는 영화 표어처럼 조선말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피나는 헌신과 목숨을 건 열정이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국에 사는 부모된 이들은 누구든지 아이가 자라면서 비록 영어로 공교육을 받지만 여전히 한국말과 한국의 민족정신을 갖고 자라가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처럼 아이가 영국교육을 받으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한국 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자라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한국말을 하는 것도, 한국의 역사와 민족의식을 갖고 자라게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비록 영국 시민권을 갖고 산다 할지라도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자라게 할 소중한 책임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정녕 할 수만 있으면 한국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제대로 알게해야 합니다.

 

2000년 나라없는 설움을 겪으면서도 유대인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전통과 역사와 언어를 생명처럼 소중하게 가르쳤기에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한국인으로서 열방을 품는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부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