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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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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도의 영국 여름은 그 어느해 보다도 뜨거운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름이나 무더운 나라의 날씨에 비하면 감히 더위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매년 한 두주를 제외하고는 서늘한 가을 날씨 같았던 영국 여름이었는데 작년은 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국 생활 17년차에 처음으로 선풍기를 사려고 늦은 밤에 나갔지만 이미 모든 매장에는 선풍기가 Sold out 되어서 살 수도 없었습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가뭄은 언제나 사계절 푸르름을 보여주었던 파크나 가든의 잔디 색깔마저도 누런 색으로 탈색을 시켰습니다. 푸르른 잔디만 보다 누런 잔디를 보며 가뭄과 더위의 심각성을 느낀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8월이 지나면서 단비가 내리며 다시금 파크나 가든은 본래의 자신의 푸른 색상으로 이내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저희집의 조그마한 가든의 보초병처럼 울타리를 지키고 있던 가녀린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른 생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고목의 때깔처럼 사색이 되어 망연자실하며 서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 나무 줄기를 살며시 잘라 보았더니 똑 소리를 내며 죽음의 탄성처럼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지난 여름의 가뭄과 더위에 울타리를 지키다 끝내 장엄하게 숨을 쉬지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무더위에 잔디와 꽃들에게는 간간히 물을 챙겨 주었는데 당연히 울타리 나무들은 알아서 살겠지 라는 생각을 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미물처럼 보이는 나무도 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수분을 통해 뿌리에 힘이 생기고 줄기와 잎이 마르지 않고 자라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수분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1편은 복있는 사람에 대해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라고 말씀하며, 주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3) 고 권면합니다. 믿음의 자리에 가뭄이 들지 않도록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생수를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의 자리로 들어가야 됩니다.

 

오는 2월 첫주부터 말씀의 삶 사도행전을 공부합니다. 3개월 동안 함께 사도행전의 말씀을 직접 읽고 묵상하면서 교회의 탄생을 통해 초대교회 성도들이 누렸던 믿음의 확신과 능력을 함께 맛보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사모하는 신앙으로 거듭나는 은혜를 함께 누리기를 원합니다. 2019년도에 하나님의 말씀의 뿌리를 잘 내려서 푸르른 잎이 돋아나고 철을 따라 풍성한 열매가 맻히는 믿음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