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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함께하는교회 - 못 증후군

2018.08.20 10:43

못 증후군

조회 수 62 댓글 0

몇 달 전 한국에서 영국여행차 오신 가정이 있어서 옥스퍼드를 운전해서 간 적이 있습니다. 옥스퍼드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전을 하고 간 차량의 뒤쪽 좌측의 바퀴가 못에 찔려있어서 계속 바람이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못에 찔린 타이어는 이미 몇 주 전에 카센타에서 못을 빼고 땜빵을 한 곳인데 당시 땜빵을 하면서 말하기를 ‘계속 공기가 빠지면 타이어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옥스퍼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점차 타이어 접지면의 소음이 귀에 거슬려서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차량 뒤바퀴를 체크해 보았습니다. 이런..., 이미 바람이 꽤 빠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조금만 더 이 상태로 운전하고 갔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가장 가까이 있는 휴게소에 들러 공기압을 채우고 나서 간신히 집에 올 수가 있었습니다.

타고 다니는 차의 타이어가 몇 번 씩 못에 찔리는 일을 경험하면서 ‘못 증후군’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차를 탈 때 마다 혹시 못이 찔리지는 않았는지 타이어를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고, 또 길가의 도로를 걸을 때도 혹시 못이 있지 않나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수많은 못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테스코에 차를 주차하면서 바로 옆 주차 공간에 날카로운 못이 5-6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주은적도 있습니다. 못에 대한 염려로 인해 주의해서 살펴보니 사실 너무 많은 못들이 도로와 길가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지뢰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상치 않은 이머젼시를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채울 수 있는 조그마한 기계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차량에 구비해서 다니게 되면서 못에 대한 증후군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땅과 길에 수도 없이 널부러져 있는 못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또 못이 있나 없나 걱정하고 사는 삶은 바보같은 삶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속에 수많은 예기치 않은 위험과 걱정꺼리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것 또한 또다른 ‘못 증후군’과 같은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는 주님의 초대의 자리에 온전한 쉼과 안식을 누리는 축복된 8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